Seungyoun Lee's profile

신낙원서/ A New paradise bookshelf

신낙원서(新樂園架) 1. 나는 걷는다
길위에서 온갖 사람을 만난다. 세상사가 이들에게 있다.
우리 아빠는 책더미에 파묻혔다. 내 친구는 지극히 평범한 자신을 사랑한다. 출판사 편집자는 이야기 항아리를 안고 있다. 또 다른 내 친구는 메타버스 안에 살고 싶다. 어느 작가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간다. 언니들의 꿈을 안고 하늘로 올라가는 친구는 연극을 한다. 미술관 안내원은 깨진 유리구슬 안에서 책을 읽는다. 한 피디는 좋아하 는 것들에 둘러싸인 채 술의 신처럼 산다. 어느 예술가 친구는 어부가 되고 싶고, 그의 연인인 가야금 연주자는 호 랑이 같다. 어느 문화재단 직원은 뉴욕에서 인생의 가장 달콤했던 순간을 기억하며 디저트 접시에 올라갔다.어느 연구원은 세상엔 다양한 결혼이 있다 하며 자기만의 항아리에 들어갔다. 무한경쟁의 시대, 모두가 사는 게 힘 들다 토로하는 시대, 한 친구는 기나긴 휴식을 위해 침대에 누웠다.
이들의 이야기를 모아 첫번째 책장에 담아본다.때로 여행은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게 아닌 내가 사는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일.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길을 걷고 있잖은가. 그 삶의 찰나를 포착해 책가도 형식으로 만든 작은 세상을 나는 신낙원서라 부른다.

김홍도 미술관
생생화화生生化化 사이의 언어 the language between>

신낙원서/ A New paradise bookshelf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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